북한은 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이란과의 경기에서 전 후반 한골씩을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북한은 3패를 기록해 조 최하위로 처졌다. 이란은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
북한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승점 9점을 확보하는 데 그치기 때문에 자력으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기가 힘들게 됐다. 여기에 일본전(6월8일)은 홈경기로 치르지만 이란(6월4일)과 바레인(8월18일) 전은 원정경기여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이룬 뒤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북한은 2006독일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안영학(나고야 그램퍼스) 등을 영입했지만 허술한 수비가 문제였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북한은 91위. 25일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역습에 무너졌던 북한은 강호 이란을 맞아 신중한 경기를 펼쳤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이란은 노련미와 경기 운영에서 북한 보다 한 수 위였다.
김영수-최철만이 투톱으로 나선 북한은 전반 12분 강력한 슈팅으로 이란 문전을 위협한 뒤 27분 김철호가 다시 슈팅을 때리며 골을 노렸다.
그러나 마다비키야, 카리미, 하셰미안 등 막강 공격수들을 앞세운 이란은 전반 22분 잔디가 분위기를 바꾸는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고 33분 첫골을 터뜨렸다. 프리킥 찬스에서 마다비키야가 북한 문전을 향해 찬 볼이 북한 수비수 머리를 스쳐 그대로 골 안으로 들어간 것.
7만여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업은 북한은 전반 슈팅수 5-6으로 대등한 경기를 한 뒤 후반 들어서는 3명을 교체하며 총공세를 퍼부었으나 후반 35분 네쿠남에게 두 번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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