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시간, 김영수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는 골프를 하고 있었다.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드를 즐기고 있었던 것.
김 총재는 원주에서 벌어진 1, 2차전 때도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2차전 때는 김원길 여자농구연맹(WKBL) 총재와 김영기 전 KBL 총재까지 서울에서 원주까지 바쁜 시간을 쪼개 관전을 왔는데도 정작 KBL 수장(首將)은 자리에 없었다.
KBL 총재가 경기마다 개근하라는 법은 물론 없다. 하지만 프로농구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축제 마당에 총재의 계속된 빈 자리는 무관심과 무성의로밖에 볼 수 없다. 가뜩이나 김총재는 지난해 부임 이후 농구 발전과는 거리가 먼 이벤트에만 골몰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KBL 측은 김 총재가 선약이 있어 챔피언이 결정될 수 있는 4차전부터 참석하기로 했다며 군색한 변명을 했다. 그러나 KBL총재가 우승 트로피나 전달하라고 만든 자리는 아니다.
총재뿐이 아니다. TG와 KCC를 뺀 나머지 팀 단장들도 대부분 챔피언전을 외면하기는 마찬가지.
챔피언전이 두 팀만의 축제인가, 아니면 프로농구 전체의 축제인가. 한국 농구의 코미디 같은 현실이다.
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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