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은 ‘김 의원 측이 양모 씨라는 중국 전문여행사 대표에게 부친 김일련 씨의 일제(日帝) 때 행적을 조사시킨 결과 특무경찰(特務警察)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일련 씨는 만주에서 독립운동가를 탄압하는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한 것이 사실이고, 양 씨가 이런 내용을 현지에서 확인해 김 의원 측에 알렸으나 묵살 당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사실을 확인하고 은폐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의혹을 지금까지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국회에서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을 주도하고 친일진상규명법 제정에도 앞장선 김 의원이다.
이 의원은 오른손 둘째손가락이 없어 병역을 면제 받았다. 1985년 신체검사에서 현역입영 판정을 받았지만 그 후 손가락에 ‘변화’가 있었고, 이 때문에 1986년 입영했다가 귀가조치를 받았다. 이 의원은 2년 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장 프레스에 잘렸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대학교 때 다쳤다”고 말한 바 있고, 방송 토론에서는 “우울해서 잘랐다”고 했으며, 작년 총선 전에 낸 책에는 “손가락을 잘라 태극기에 혈서를 썼다”고 적었다.
한 개의 손가락에 대해 ‘일부는 자의로 자르고, 일부는 사고로 잘렸다’고 믿기는 어렵다.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잘랐다는 설을 진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물론 없다. 아무튼 진실은 하나일 것이다. 그는 최근 ‘오일 게이트’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자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금 도덕성과 정직성의 시험대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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