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K리그 지난해 챔피언 수원 삼성 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4∼2005시즌 우승팀 첼시 FC의 친선경기가 바로 그 무대.
차범근(52) 수원 감독과 주제 무리뉴(42) 첼시 감독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양 팀 감독의 소감=무리뉴 감독은 “첼시와 5년간 재계약 약속을 받았는데 삼성전자도 첼시와 5년 후원계약을 해 인연이 각별하다”며 “11개월의 프로리그 강행군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첼시는 세계 축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라며 “비록 첼시와 수원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줘 K리그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프랭크 람파드, 존 테리, 마테야 케즈만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것에 대해 “프리미어리그를 치르면서 많은 선수가 부상해 어쩔 수 없었다”며 “그래도 경기의 질이 중요한 만큼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경기 전망=첼시는 비록 주전 몇 명이 빠졌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각 나라에서 대표로 활약하는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주역인 이운재(32)와 페트르 체흐(23)의 골키퍼 대결이 관심을 끈다. 이운재는 세계 최고의 수문장인 독일의 올리버 칸마저 울려버린 한국의 대표적 골 지킴이. 체흐는 유로 2004에서 철벽 방어로 체코의 4강 신화를 이끈 유럽 최고의 수문장.
김두현(23)과 조 콜(24)의 중원 싸움도 볼 만할 듯. 김두현은 환상적인 볼 배급과 중거리 슈팅 능력이 출중한 재간둥이. 잉글랜드 대표인 콜은 17세에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축구신동’.
이 밖에 프랑스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클로드 마켈렐레(32)와 러시아 대표로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47경기를 소화한 알렉세이 스메르틴(30), 독일대표팀의 ‘떠오르는 별’ 로버트 후트(21), 카메룬의 ‘검은 전사’ 제레미 은지탑(27) 등이 그라운드를 휘저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첼시 ‘실망’… 삼성 ‘망신’▼
‘한국에서 골프 부킹의 뜨거운 맛을 본 세계 최고 부자 구단’과 ‘감독 이름 철자 틀린 삼성전자’.
잉글랜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부자 구단’ 첼시 선수단이 한국에서 골프 부킹의 어려움을 맛봤다. 세계적 슈퍼스타들을 포함한 첼시 선수단은 18일 오후 방한해 서울 신라호텔에 투숙하면서 이튿날 오전인 19일 골프를 치고 싶다고 이들을 초청한 삼성전자 측에 부탁했다.
그러나 한국 골프장 사정은 그날 아침 부탁해 부킹이 될 만큼 그리 여유롭지 않았다. “한국 골프장 사정 잘 아시잖아요?”라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답변. 결국 삼성전자 측은 첼시 선수단에 “알았다”라고만 해놓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것. 슈퍼스타 조 콜은 “골프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좋아한다. 하지만 언제 칠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첼시에 앞으로 5년간 1000억 원을 후원하는 대가로 ‘삼성 모바일’ 광고를 첼시 유니폼에 넣도록 했다. 이번 첼시의 방한은 이 같은 삼성전자의 후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의 하이라이트인 양 감독의 유니폼 교환 과정에서 실수가 일어났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 서로의 유니폼을 들어 올리는 순간 무리뉴 감독의 영문 철자가 틀린 것이 발견된 것. ‘Mourinho’에서 ‘o’가 빠졌다. 실무자 측은 사색이 됐지만 국내외 언론에 이 같은 유니폼 사진이 그대로 전송되고 말았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