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을 앞둔 ‘축구 천재’ 박주영(20·FC 서울). 그가 태극전사 선배들과 함께 뛰며 축구대표팀 훈련의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위해 24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한국축구대표팀. 6월 3일 우즈베키스탄, 6월 9일 쿠웨이트 원정길에 나서는 선수들의 얼굴 표정은 필승의 각오로 똘똘 뭉쳐 있었다.
특히 성인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에 모두 이름을 올린 박주영의 각오가 남달랐다. 박주영은 대표팀 경기를 마친 뒤 6월 10일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네덜란드로 날아가 13일 스위스, 16일 나이지리아, 18일 브라질과의 경기에 나서는 등 ‘지옥의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이날 박주영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박주영은 “이동거리가 많은 데다 청소년팀이 1승 제물로 생각하고 있는 스위스 전을 네덜란드 도착 이틀 만에 뛰어야 해 부담이 된다”며 “그러나 성인대표팀에 뽑힌 만큼 배운다는 자세로 선배들과 경쟁할 생각이다. 최선을 다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이날 8 대 8 연습 경기에서 골을 넣는 등 활기차게 훈련했다.
또 한 명의 ‘샛별 골잡이’ 김진용(23·울산)은 이날 가장 먼저 NFC에 도착한 후 주전 경쟁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김진용은 “설레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긴장되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골절상으로 한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안정환(29·요코하마)은 단정한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대표팀 합류의 의지를 보여줬다.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26·포항)은 “승리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빨리 적응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모든 선수에게 기회는 똑같다”고 말했다.
한편 24명의 예비 엔트리 중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합류하는 박지성 이영표(PSV 아인트호벤)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한 16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NFC에 모여 원정 2연승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파주=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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