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기아와 LG의 광주 경기. 기아는 6-6이던 연장 10회초 LG 클리어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4시간 넘게 경기를 지켜보던 3000여 명의 기아 팬들은 홈팀의 패배를 예감한 듯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 기적이 일어났다. 기아는 곧 이은 10회말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뒤 송산의 3점 아치로 9-9 극적인 동점을 이룬 것. 8회말 대타로 출전한 송산은 볼카운트 2-2로 몰린 뒤 LG 투수 정재복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분위기를 되살린 기아는 11회말 1사 1루에서 9회 대타로 출전한 김경언이 풀카운트에서 LG 신윤호의 7구째 직구를 휘둘러 우중간 관중석에 꽂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끝내기 2점 홈런으로 11-9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시간 26분의 사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시즌 1호 끝내기 아치. 기아는 꼴찌에서 탈출하며 기쁨 두 배. 기아는 3-6으로 뒤진 8회말에도 김종국의 희생플라이와 대타 이재주의 2점 홈런으로 동점에 성공.
대구에서 삼성은 롯데를 5-2로 이기며 5월 한 달 동안 역대 최고 타이인 19승(6패)을 올리며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시즌 초반 3강 체제를 이뤘던 2위 두산은 4경기차로 뒤졌고 3위 롯데는 8.5경기나 떨어져 있어 독주 분위기.
삼성 선발 전병호는 5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져 1996년 9월 3일부터 이어온 롯데전 연승 행진을 ‘11’로 늘렸다.
잠실에서 현대는 롯데 정수근의 동생인 정수성이 3타수 1안타 3타점 2득점에 도루 2개로 눈부시게 활약한 데 힘입어 두산을 7-4로 꺾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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