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두 살배기 아이의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에 갔었다. 대기실 여기저기서 기침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혹시 아이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간호사에게 “감기 환자와 분리된 일반 예방접종 어린이 대기실이 없느냐”고 물었다. 간호사는 “그런 병원은 거의 없다”며 유별난 요구를 한다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아이가 병원에 다녀온 후 콜록대더니 며칠 동안 감기로 큰 고생을 했다. 몇 달 전에도 소아과에 DPT 예방접종을 하러 갔다가 심한 감기를 옮아온 터라 같은 일을 또 겪고 보니 분통이 터졌다. 아이들의 면역이 약한 점을 고려해 소아과에서만큼은 호흡기질환 환자와 일반 환자를 구분해 대기하도록 운영해 주었으면 좋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