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북한 끝내 예선탈락…월드컵 亞본선 5전 전패

  • 입력 2005년 6월 9일 03시 05분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북한축구대표팀이 8일 태국 방콕의 수파찰라사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일본에 0-2로 졌다. 이로써 북한은 B조에서 5연패를 당하며 1966년 런던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꿈꿔온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반면 일본은 4승 1패(승점 12)로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1호 국가가 됐다.

후반 28분 일본 야나기사와 아쓰시는 골 지역 오른쪽에서 북한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슬라이딩하며 차 선제골을 터뜨렸다. 또 후반 44분에는 오구로 마사시가 북한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들어가 골키퍼 김명철까지 제친 뒤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는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3월 30일 이란과의 평양경기에서 벌어진 관중 소요 때문에 제3국 무관중 경기로 변경된 것. 벼랑 끝에 몰린 북한은 의욕에선 앞섰으나 기량이 따라주지 못했다. 게다가 이란전에서 퇴장당한 북한의 윤정수 감독은 이날 벤치에 앉지도 못했다.

선제골을 허용하고 반격에 나선 북한은 후반 31분 한성철이 일본의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대포알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일본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쓰가 펀칭으로 쳐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렸다.

북한대표팀은 텅 빈 관중석만큼이나 허탈한 마음으로 제3국의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한편 윤 감독을 대신해 기자회견을 한 박정훈 북한 코치는 “선수들이 평양에서 경기를 했을 때에 비해 60∼70%밖에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패배를 아쉬워했다. 그러나 일본과의 경기를 관중 없이 방콕에서 하게 된 데 대한 입장 등은 밝히지 않았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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