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2006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함에 따라 2002한일월드컵에서 보여줬던 영광을 재현하자는 목소리가 드높다.
‘브레이크 없는 폭주열차’로 불리던 불굴의 투혼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했던 그 저력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게 축구팬들의 염원.
그러나 현 대표팀이 처한 상황은 당시와 많이 다르다.
2002년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장기간 합숙훈련을 통해 파워프로그램과 전술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프로축구연맹과 대표팀 간의 이해를 상호 존중해 축구의 장기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 축구계의 분위기여서 대표팀만을 위한 장기합숙훈련이 어렵다.
이를 위해 짧은 기간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훈련방법이 요청된다. 또 집단 훈련보다는 선수 개인의 훈련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에서 개인에게 성과 목표를 제시하고 선수가 개인적으로 이를 추구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 ‘본프레레호’의 또 다른 약점은 유럽과 남미 강팀과의 원정 경기 경험 부족. 2002년 이후 대표팀의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는 아시아 국가들을 위주로 한 홈경기가 많았다는 것이 축구협회의 분석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프로시즌 휴식기인 12월부터 2월까지 집중적인 훈련과 함께 유럽 원정경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다 냉정한 평가도 있다. 2002년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지냈던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9일 쿠웨이트 현지에서 “우리가 세울 수 있는 목표는 4강이 아니라 16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지성 이영표 등의 미드필드와 공격라인은 장점이 있지만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이 은퇴한 수비 공백은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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