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을 바라보는 박성화 한국청소년대표팀 감독의 심정이 착잡하기만 하다.
박 감독은 13일 열린 2005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F조 스위스전을 마친 뒤 박주영에 대해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다. 심리적 부담도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등 대부분의 전문가가 내놓은 “비록 한국이 졌지만 박주영이 감각적인 패스와 드리블로 상대를 뒤흔들었다”는 평가와 상반된 반응.
박 감독은 “성인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보여줬던 주영이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원래 공격수이면서 수비 가담도 좋았고 부지런히 공간을 파고들었는데 스위스전 때는 그렇질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박주영이 성인대표팀에서 뛰느라 크게 지쳐 있다는 분석인 셈.
박주영은 지난달 24일 성인대표팀에 소집돼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하는 ‘지옥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아무리 강철 체력이라고 해도 후유증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동안 “체력적 심리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던 박주영도 스위스전을 마치고는 “후반엔 체력이 처져 힘들었다”고 인정했다.
문제는 성인대표팀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려 한국의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주도해 ‘국민 영웅’이 된 박주영이 청소년대표팀에서도 ‘필승 카드’라는 점. 박 감독은 “주영이가 살아나야 해볼 만하다”며 박주영만 바라보고 있다.
에멘=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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