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사연이었을까. 지난해 12월 결혼한 박명환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집에서 아내 이호주 씨에게서 꽁꽁 언 양배추를 받아 왔다. 푹푹 찌는 초여름 더위 속에서 낮 경기에 등판하는 남편을 위한 내조. 모자 안에 넣은 양배추가 열기를 식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이 씨는 결혼 전인 지난해에도 차가운 양배추를 배달하며 정성을 다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양배추를 머리에 얹고 나온 박명환은 7회까지 3안타 1볼넷에 삼진을 9개나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팀의 4-2 승리를 이끈 박명환은 9승 무패로 승률 100%를 이어갔고 지난해 9월 8일 잠실 현대전부터 선발 연승 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낮 경기로는 올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 이로써 박명환은 승률 1위에 다승, 탈삼진(80개), 평균자책(2.26)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박명환은 “양배추를 머리에 얹으면 열을 내리는 데 특효약”이라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명환보다 보름 먼저 결혼한 또 다른 ‘새신랑’ 이혜천이 전날 데뷔 8년 만에 첫 무4사구 완봉승을 기록한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SK에 2연패를 당한 선두 삼성을 0.5경기차로 바싹 쫓았다.
사직에서 LG는 박용택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11회 연장 승부 끝에 롯데에 7-6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용택은 5-6으로 뒤진 8회 롯데 구원 노장진에게서 1점 홈런을 뽑아 동점을 만든 데 이어 6-6이던 연장 11회 다시 노장진에게서 결승 솔로 아치를 뽑아냈다.
팀순위 (19일) | ||||||
순위 | 팀 | 승 | 패 | 무 | 승률 | 승차 |
① | 삼성 | 40 | 22 | 1 | 0.645 | - |
② | 두산 | 40 | 23 | 1 | 0.635 | 0.5 |
③ | 한화 | 31 | 30 | 1 | 0.508 | 8.5 |
④ | 현대 | 30 | 34 | 1 | 0.469 | 11.0 |
⑤ | 롯데 | 30 | 35 | 0 | 0.462 | 11.5 |
⑥ | S K | 27 | 33 | 3 | 0.450 | 12.0 |
⑦ | L G | 26 | 35 | 0 | 0.426 | 13.5 |
⑧ | 기아 | 25 | 37 | 1 | 0.403 | 15.0 |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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