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81이 기분 좋은 수. 백은 82로 즉각 삭감에 나선다. 윤준상 3단은 갈등에 빠진다. 84의 자리로 물러서도 유리하다. 하지만 후퇴하는 것은 어딘지 밋밋해 윤 3단의 젊은 혈기가 용납하지 않는다.
이세돌 9단은 한술 더 떠 백 84로 흑 진영으로 파고든다. 외부 탈출로가 마땅치 않으니 아예 안에서 살아 버리겠다는 뜻이다. 백이 두 집을 낼 공간이 있을까 싶은데 이 9단은 태연하다.
백 88이 놓이자 백도 자세가 잡혔다. 흑 89가 공격의 맥이긴 한데 백 90부터 백 104까지 자세를 잡자 백이 사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백 104를 두기 전 다른 곳에 한 수를 선수했어야 했다. 그 수순을 빠뜨려 백이 다시 곤경에 빠진다. 103…88.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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