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흑 대마 위기

  • 입력 2005년 7월 4일 03시 13분


백은 성급하게 ○로 패를 따냄으로써 역전 기회를 또 한번 날렸다. 흑 175로 약점을 보강하자 흑의 우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마지막 변수가 있다면 중앙 흑대마가 아직 완벽하게 살지 못했다는 점. 하지만 흑 모양이 워낙 단단해 잡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백 184가 중앙 흑대마를 은근히 노리는 수. 흑도 185, 187로 보강해 백의 의도를 무력화한다.

검토실도 흑이 승리의 9푼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착각만 없으면 이긴다는 뜻이다.

백은 190으로 마지막 낚시를 던져 본다.

흑이 중앙을 한번 더 보강하면 변수는 사라지고 끝내기만 남게 된다.

하지만 윤준상 3단은 최후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흑 191로 우상귀 실리를 챙긴 것이 한가한 수.

이세돌 9단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백 192를 내려놓는 그의 손길은 자신감에 넘쳤다. 백 192, 흑 193의 교환으로 중앙 흑대마가 우변과 연결할 길이 끊겼다.

이어 백 194로 씌우자 흑 대마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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