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법원장 퇴임기념 촬영하느라 휴정 소동

  • 입력 2005년 7월 8일 03시 06분


11일 퇴임하는 송기홍(宋基弘) 서울가정법원장의 기념사진 촬영 때문에 가정법원 판사들이 진행 중인 재판을 휴정하고 사진 촬영을 하러 가는 바람에 재판 관련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반경 가정법원 2개 재판부 판사들이 “법원 행사 때문”이라며 10∼30분 재판을 휴정하고 법원 청사 앞 계단으로 기념사진 촬영을 하러 나갔다.

법정에서는 증인 신문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재판이 휴정되자 소송 당사자들과 방청객들이 영문을 모른 채 어리둥절해 하다가 휴정 이유를 알고는 “어이없는 일”이라며 항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측은 “법원장의 퇴임이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사진 촬영을 위해 재판 일정을 조정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재판 당사자는 “오늘도 시간을 겨우 쪼개서 재판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며 판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재판을 휴정한 일은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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