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52의 탈출은 어정쩡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 흑은 53을 선수하고 55로 백 대마에 대한 전면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그러나 흑 55로는 공격을 멈추고 참고도 흑 1로 둬 하변 백 진을 무너뜨려야 했다는 것이 검토실의 중론. 흑 9까지 수습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이랬으면 흑이 집으로는 확실하게 유리했다.
흑은 내친 김에 59로 씌워 백에 파상 공세를 취했다. 하지만 백 60의 패를 미끼로 백 68로 슬금슬금 빠져나오자 흑도 막상 얻은 게 없다.
백이 적당한 시기에 상변을 지키면 만만치 않은 형세가 된다. 흑이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로 가고 있다. 66…○.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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