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클리닉]중학생 논술/학생 두발 제한

  • 입력 2005년 7월 12일 10시 29분


■ 중학생 논술 주제

학생 두발 제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두발 제한은 아직 가치관을 형성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규정인가, 아니면 인권침해 요소가 강해 폐지되어야 할 규정인가? 자신의 생각을 400자 이내로 논술하시오. (관련 교과: 중1 도덕, 2-2 개성의 존중과 신장, 4-3 자제하고 반성하는 삶)

○이윤경 서울 신반포중 1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두발 자유이다. 두발이란 것은 신체의 일부이다. 모든 사람은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천부의 권리를 지니고 있으며 신체의 자유란 그것에 속한다. 이는 두발 자유의 목소리를 뒷받침하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우리 사회는 종종 학생들의 본분은 공부란 점을 강조하고, 이것들은 다시 두발 규제의 당위성과 연결되기도 한다. ‘두발이 길면 불량해지며 학업에 지장이 생긴다’라는 식의 주장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어른들의 선입견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비논리적이다. 모두가 다 머리를 기르겠다는 것이 아니다. 두발 자유가 주어지면 개인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따라서 두발 자유 제한은 없어져야 한다. 자신의 머리 모양은 자신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김민환 부산 용수중 3학년

요즘 두발 제한 문제로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등교시간에 학생들과 선생님 사이에서 실랑이를 벌이곤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발제한을 폐지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나름대로 멋도 부리며 자기 개성을 추구한다. 이런 순수한 개성을 추구하는 학생들에게 두발 규제는 억압책이다. 그것은 학생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무조건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학생답게 보인다’라는 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두발 자유화를 하는 것이 좋다. 두발 자유화는 학생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물론 두발 자유화는 도덕적으로 보았을 때 문제없는 한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총평

한창 멋을 부리고 싶은 시기의 청소년들이 두발 자유화를 원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이다. 하지만 부모나 교사의 걱정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면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

이윤경 학생은 주장에 대한 근거를 잘 제시하고 있고, 상대의 논리에 대한 반론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고 있다. 1학년인데도 자기 생각이 분명하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자신의 주장에 관한 근거는 타당성을 찾으려고 애썼으나, 어른의 생각이 비논리적이라는 반론을 시도하면서도 그 이유는 밝히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쉽다.

김민환 학생은 논술문의 형식을 잘 알고 나름대로 적절한 논리를 전개했다. 특히 서두에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근거도 제시해 글의 전개가 명료했다. 이 학생도 어른의 이야기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왜 이해하기 어려운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어떤 주장을 하는 것은 좋지만 반드시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설득력이 있다는 점을 유의했으면 한다.

박승렬 LC교육연구소 소장

■ 중학생 다음(7월 26일) 주제

병역 기피를 위한 국적 포기를 금지한 개정 국적법 시행을 앞두고 국적 포기 신청이 쇄도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병역 의무를 기피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한 경우 재외동포의 지위를 박탈하는 내용의 재외동포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인터넷에서도 찬반양론이 뜨거웠다. 개인의 선택에 따른 행복 추구권과 국민으로서의 의무에 대해 4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관련 교과: 사회 3학년 2단원 한국사회의 과제와 미래)

○고교생은 15일까지, 중학생은 22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주세요. 다음 주는 초등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 보낼 곳: nonsul@donga.com

협찬: LC교육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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