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브리티시오픈 개막…세인트앤드루스서 ‘생존 경쟁’

  • 입력 2005년 7월 13일 03시 30분


시즌 세 번째 메이저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은 ‘디 오픈(The Open)’이라고 불린다.

세계 최고의 전통을 지닌 대회로 유일한 오픈 대회라는 뜻.

그만큼 대단한 자존심을 지닌 이 대회가 14일 밤 ‘골프의 고향’인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279야드)에서 개막된다. 올해로 134회째.

2000년 이후 다시 대회를 유치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500년 역사를 지닌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해변에 접한 골프장). 자연 환경을 그대로 살려 조성했으며 변화무쌍한 바닷바람과 112개에 이르는 어깨 높이의 항아리 벙커는 공포의 대상. 무릎 높이의 거친 러프와 딱딱하고 빠른 그린도 스코어를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한다.

게다가 5년 전 타이거 우즈(미국)가 단 한차례도 벙커에 공을 빠뜨리지 않으며 19언더파로 우승한 뒤 이번에 전장을 164야드 늘리며 코스를 뜯어고쳐 난이도를 더욱 높였다.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다툴 후보는 섣불리 점치기 어렵다. 코스가 워낙 까다롭고 짓궂은 날씨가 의외의 결과를 낳기 때문. 2003년 벤 커티스와 지난해 토드 해밀턴(미국)은 무명 챔피언이었다. 그래도 영국의 도박사들은 우즈를 향해 엄지를 세운다. 우즈는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예감이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도 우승 후보 단골.

미국 출신 선수는 최근 이 코스에서 열린 6차례 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컵을 안는 강세를 보였다.

한국 선수는 대회 사상 최다인 3명이 출전한다. 최경주(나이키골프)는 PGA 투어 상금랭킹으로 출전권을 땄고 허석호(농심)와 양용은(카스코)은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상위권에 들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최경주는 지난해 한국 선수 최고인 공동 16위에 올라 올해엔 톱10 진입에 도전하겠다는 각오.

이 대회에서 통산 3차례 우승한 ‘황금 곰’ 잭 니클로스(미국)는 대회 통산 38번째 출전을 마지막으로 브리티시오픈과 작별을 고한다. 니클로스는 브리티시오픈 3승 가운데 2승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거둬 각별한 인연을 보였다.

총상금 730만 달러에 우승 상금은 130만 달러.

SBS골프채널은 14∼17일에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 30분까지 생중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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