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흑, 대세를 놓치다

  • 입력 2005년 7월 22일 03시 23분


흑 23은 급소. 이 점은 두어진 뒤에는 당연한 곳처럼 보이지만 실전에선 놓치기 쉽다. 포석에서 좀 더 넓게 진영을 확보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돌보는 데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흑 23 대신 참고 1도 흑 1처럼 상변을 차지한다면 백 4, 6의 공격이 매섭다.

흑 25는 작은 곳. 현재 국면의 초점은 상변이다. 하변 흑은 이미 흑 23으로 안정돼 있어 더는 손을 댈 필요가 없다.

흑 29가 결정적인 완착. 이 역시 참고 2도 흑 1로 상변에 뒀어야 했다. 참고 2도의 진행이라면 흑의 선착의 효과가 살아 있다.

포석에선 스피드와 두터움의 조화가 필요한데 온 초단이 두터움만 추구하다가 대세를 놓쳤다. 백 34, 36은 백의 우세함을 보여 주는 여유로운 행마.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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