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백의 미온책

흑 53으로 백진을 삭감하는 감각은 뛰어나다. 63의 자리 등 백진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 이때 백 54가 안이했다.

참고 1도 백 1, 흑 2를 먼저 교환한 뒤 둬야 실전과 같은 흑의 수단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흑 61, 63의 연타에 백의 응수가 쉽지 않다. 백 64로 민 것은 상변 실리를 좀 내주더라도 흑에게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의도.

흑으로서도 67 때가 갈림길이다. 참고 2도 흑 1로 잇는 수가 유력해 보인다. 달리 응수하면 백이 불리해지지만 백도 6으로 단수 치는 수가 있다. 백은 축이 불리하지만 백 6, 8로 축머리를 이용하면 손해가 없다.

백 68로 젖힌 수로 중앙 흑 3점이 죽었다. 그러나 흑도 69, 71로 상변 백 한 점을 선수로 잡아서 실리에선 백을 많이 따라잡았다.

해설=김승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