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6일 열린 2005동아시아연맹축구대회 여자부 최종전에서 일본과 0-0으로 비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전적 2승 1무(승점 7)로 북한(2승 1패·승점 6), 일본(2무 1패·승점 2), 중국(1무 2패·승점 1)을 제치고 우승컵과 함께 상금 5만 달러를 챙긴 것.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 3경기 동안 무실점의 튼튼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4개 팀 중 최다 골(3골)을 터뜨려 아시아 여자축구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무엇보다 세계랭킹 26위의 한국은 세계 8위 중국을 2-0, 세계 7위 북한을 1-0으로 연거푸 꺾으며 세계 상위권 진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1990년 여자축구대표팀을 처음 출범시킨 뒤 북한 중국 일본은 물론 대만 태국에도 대패했던 과거의 한국이 아니었다. 한국은 2003년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2005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꾸준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한국 우승의 원동력은 ‘여자팀 조련사’ 안종관(39) 감독의 지도력을 꼽을 수 있다. 2001년부터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안 감독은 이번 대회를 위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차연희(19)와 한송이(20·이상 여주대), 박은정(19·예성여고) 등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멤버 6명을 대표팀에 합류시켜 2003월드컵 멤버인 유영실(30)과 송주희(28·이상 INI 스틸) 등 노장들과 ‘신구 조화’를 이뤄냈다. 또 강팀을 만나 흔들리지 않게 수비 안정을 꾀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 결실을 보게 된 셈이다.
안 감독은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일본 중국 등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에 만족한다. 한국 여자축구가 과거보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정상 팀의 실력에 근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김정미(INI 스틸)와 유영실이 각각 골키퍼상과 수비상을 차지했고, 북한의 허순희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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