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살기 뿜는 흑

  • 입력 2005년 10월 4일 03시 08분


흑 89는 선수. 백 90을 손 빼면 참고도 흑 2를 선수한 뒤 흑 8로 백 한 점을 잡아 좌변 백 대마가 위태롭다.

흑 91로 잇고 백 대마를 공격하는데, 백 92를 선수하고 백 94, 96으로 차분하게 탈출하니 쉽게 잡힐 것 같지 않다.

중앙 백에 대한 마땅한 수단을 찾지 못하자 흑 97로 딴청을 부린다.

백이 마음이 약해져 대마에 가일수하길 바라는 수지만 유창혁 9단은 백 98을 선수하고 백 100으로 또 한번 실리를 챙긴다.

이쯤 되면 흑도 더는 물러설 수 없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백 대마를 잡아 버리거나 공격의 와중에 큰 이득을 얻는 것뿐이다.

이세돌 9단은 흑 101∼105를 아낌없이 선수하고 흑 107로 두어 백을 잡으러 간다. 흑 111이 백의 눈모양을 없애는 독한 수. 이 9단의 살기가 반상 위에 가득하게 번지고 있었다. 백도 한번 삐끗하면 나락에 떨어진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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