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아드보카트號 언론과 ‘원탁 미팅’ 파격

  • 입력 2005년 10월 12일 03시 23분


11일 한국축구대표팀 기자회견 중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미소를 짓고 있다. 신원건 기자
11일 한국축구대표팀 기자회견 중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미소를 짓고 있다. 신원건 기자
“완전히 달라요.” “짧지만 굵다는 말이 생각나요.” “믿음직해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팍팍 생겨요.”

1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사상 처음으로 7개의 탁자에 3명씩 나뉘어 기자들과 함께 앉아 허심탄회하게 진행된 한국축구대표팀 선수 전체 기자회견. 선수들의 기탄없는 말에서 딕 아드보카트 신임 대표팀 감독의 축구 철학이 그대로 묻어났다. 선수들은 저마다 “2006 독일 월드컵 주전은 나”라고 자신하며 아드보카트 감독을 충실히 따를 것을 다짐했다.

○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카리스마

김진규(주빌로 이와타)는 “감독님은 부드러우면서도 무게가 있다. 숙소 생활을 아주 편하게 해주면서도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게 한다. 훈련 때 좀 흐트러지면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진다”고 평가. 최고참 최진철(전북)은 “훈련이 짧고 굵다. 질질 끌지 않고 짧게 집중력을 발휘하게 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토털 사커

“달라진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11일 사상 처음 열린 한국축구대표팀 전체 기자회견에서 박지성과 박주영 안정환(위부터) 등이 원탁 테이블에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날 독특한 형식의 인터뷰는 ‘언론도 대표팀의 한 부분’이라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소신에 의한 것으로 선수들은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평소와 달리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연합뉴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감독님은 압박을 강조한다. 특히 공격수들의 문전 움직임과 수비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주영도 “감독님은 한마디로 공격 지향적이다”고 거들었다. 이천수(울산)는 “공격수도 안 뛰면 죽는다. 감독님이 ‘공격이 수비를 안 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시는데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보면 누군가 보따리를 쌀 것 같다. 열심히 뛰고 싶게 만든다”고 말했다.

○ 준비된 지도자

이날 열린 선수 전체 기자회견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에 오기 전에 이미 계획된 것.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은 “입국하는 날 오후 미팅에서 선수 전체 기자회견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언론도 대표팀의 한 부분이다. 대표팀과 국민을 연결시켜 주는 게 언론이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많이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핌 베르베크 코치는 “내년 독일에 가면 더 많은 기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이것도 훈련이다. 한 선수에게 기자들이 몰린다고 부러워하지 말라. 너희도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다”고 선수들에게 사전 설명.

강 국장은 “감독은 선수들 면면을 이미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머릿속에 그려져 있는 것 같다. 역시 국제적으로 강팀을 조련한 경험이 많아 다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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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대 이란전(A매치) 전적(7승 3무 7패)
-날짜장소대회결과
11958년 5월 28일도쿄제3회 아시아경기대회 5-0 승
21970년 12월11일방콕제6회 아시아경기대회1-0 승
31971년 9월 10일서울친선경기 1차전2-0 승
49월 12일서울친선경기 2차전0-2 패
51972년 5월 19일방콕제5회 아시안컵결승1-2 패
61974년 9월 11일테헤란제7회 아시아경기대회0-2 패
71977년 7월 3일부산아르헨티나월드컵 예선0-0 무
81977년 11월11일테헤란아르헨티나월드컵 예선2-2 무
91982년 11월23일뉴델리제9회 아시아경기대회0-1 패
101986년 10월1일서울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1-1 무
111988년 12월11일카타르제9회 아시안컵3-0 승
121990년 10월3일베이징제11회 아시아경기대회 준결승0-1 패
131993년 10월16일카타르미국 월드컵예선3-0 승
141996년 12월16일두바이제11회 아시안컵 8강전2-6 패
152000년 10월23일트리폴리제12회 아시안컵 8강전2-1 승
162001년 4월 24일카이로이집트 4개국 대회1-0 승
172004년 7월 31일지난제13회 아시안컵 8강전3-4 패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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