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사상 처음으로 7개의 탁자에 3명씩 나뉘어 기자들과 함께 앉아 허심탄회하게 진행된 한국축구대표팀 선수 전체 기자회견. 선수들의 기탄없는 말에서 딕 아드보카트 신임 대표팀 감독의 축구 철학이 그대로 묻어났다. 선수들은 저마다 “2006 독일 월드컵 주전은 나”라고 자신하며 아드보카트 감독을 충실히 따를 것을 다짐했다.
○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카리스마
김진규(주빌로 이와타)는 “감독님은 부드러우면서도 무게가 있다. 숙소 생활을 아주 편하게 해주면서도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게 한다. 훈련 때 좀 흐트러지면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진다”고 평가. 최고참 최진철(전북)은 “훈련이 짧고 굵다. 질질 끌지 않고 짧게 집중력을 발휘하게 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토털 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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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감독님은 압박을 강조한다. 특히 공격수들의 문전 움직임과 수비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주영도 “감독님은 한마디로 공격 지향적이다”고 거들었다. 이천수(울산)는 “공격수도 안 뛰면 죽는다. 감독님이 ‘공격이 수비를 안 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시는데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보면 누군가 보따리를 쌀 것 같다. 열심히 뛰고 싶게 만든다”고 말했다.
○ 준비된 지도자
이날 열린 선수 전체 기자회견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에 오기 전에 이미 계획된 것.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은 “입국하는 날 오후 미팅에서 선수 전체 기자회견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언론도 대표팀의 한 부분이다. 대표팀과 국민을 연결시켜 주는 게 언론이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많이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핌 베르베크 코치는 “내년 독일에 가면 더 많은 기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이것도 훈련이다. 한 선수에게 기자들이 몰린다고 부러워하지 말라. 너희도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다”고 선수들에게 사전 설명.
강 국장은 “감독은 선수들 면면을 이미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머릿속에 그려져 있는 것 같다. 역시 국제적으로 강팀을 조련한 경험이 많아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국, 역대 이란전(A매치) 전적(7승 3무 7패) | ||||
- | 날짜 | 장소 | 대회 | 결과 |
1 | 1958년 5월 28일 | 도쿄 | 제3회 아시아경기대회 | 5-0 승 |
2 | 1970년 12월11일 | 방콕 |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 | 1-0 승 |
3 | 1971년 9월 10일 | 서울 | 친선경기 1차전 | 2-0 승 |
4 | 9월 12일 | 서울 | 친선경기 2차전 | 0-2 패 |
5 | 1972년 5월 19일 | 방콕 | 제5회 아시안컵결승 | 1-2 패 |
6 | 1974년 9월 11일 | 테헤란 | 제7회 아시아경기대회 | 0-2 패 |
7 | 1977년 7월 3일 | 부산 | 아르헨티나월드컵 예선 | 0-0 무 |
8 | 1977년 11월11일 | 테헤란 | 아르헨티나월드컵 예선 | 2-2 무 |
9 | 1982년 11월23일 | 뉴델리 | 제9회 아시아경기대회 | 0-1 패 |
10 | 1986년 10월1일 | 서울 |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 | 1-1 무 |
11 | 1988년 12월11일 | 카타르 | 제9회 아시안컵 | 3-0 승 |
12 | 1990년 10월3일 | 베이징 | 제11회 아시아경기대회 준결승 | 0-1 패 |
13 | 1993년 10월16일 | 카타르 | 미국 월드컵예선 | 3-0 승 |
14 | 1996년 12월16일 | 두바이 | 제11회 아시안컵 8강전 | 2-6 패 |
15 | 2000년 10월23일 | 트리폴리 | 제12회 아시안컵 8강전 | 2-1 승 |
16 | 2001년 4월 24일 | 카이로 | 이집트 4개국 대회 | 1-0 승 |
17 | 2004년 7월 31일 | 지난 | 제13회 아시안컵 8강전 | 3-4 패 |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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