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술에 배 부르랴.’
‘골프 천재 소녀’ 미셸 위(위성미·16)가 대망의 프로 데뷔전 첫 라운드를 무난하게 마쳤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 빅혼GC 캐니언코스(파72·663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5만 달러) 1라운드.
미셸 위는 특유의 장타를 선보이며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후반 아이언샷과 퍼트가 흔들리면서 보기 2개를 범해 공동 12위(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정상급 선수 20명만 출전한 데다 세계 골프계의 관심이 집중돼 중압감이 대단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전한 셈.
한편 이번 대회는 예선 탈락 없이 치러지기 때문에 남은 사흘간 미셸 위가 언제 몰아치기로 상위권으로 나설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무척 긴장됐지만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퍼트가 조금씩 빗나가 아쉬웠지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밝혔다.
같은 조로 경기한 크리스티 커(미국)보다 평균 30야드 이상 드라이버 티샷을 멀리 날린 미셸 위가 3번홀(파5)에서 보여 준 위기 관리 능력은 인상적이었다.
티샷이 나무 밑에 떨어져 정상적인 오른손 스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침착히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한 뒤 파세이브한 것.
“왼손 스윙으로 쳐낼 수는 있었지만 첫 라운드인 데다 초반이어서 언플레이어블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내 선택이 옳았다”고 말했다.
이 대회 5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년도 챔피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단독 선두(8언더파 64타)에 나선 가운데 박희정(CJ)과 커가 공동 2위(7언더파 65타)로 추격했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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