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고정관념

  • 입력 2005년 10월 20일 03시 01분


백 110이 경솔한 수. 그냥 백 112로 치중했어야 한다. 수순을 바꾸는 바람에 흑이 반격할 기회가 생겼다.

실수를 깨달은 이창호 9단은 가슴을 졸였지만 조훈현 9단의 흑 113이 무심한 수였다. 참고 1도 흑 1로 막았으면 백이 난처했다. 백 2로 젖히면 흑 3에 두고 5로 백 대마를 잡으러 가면 백이 겁나는 상황이다.

이 9단은 흑이 참고 2도 흑 1로 두면 백 2를 선수한 뒤 8까지 대마를 살릴 작정이었다. 흑은 9로 하변을 지키게 되는데 이 진행이라면 형세가 매우 미세해진다.

조 9단은 왜 좋은 기회를 놓쳤을까. 백 112에 대해 114의 자리(참고 1도 흑 1)에 막는 것은 모양이 사납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아예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을 것이다. 흑이 기회를 놓치자 바둑은 끝내기로 흘러간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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