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은 25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지금 현대와 북한 관계가 왜 틀어졌는지 아느냐”고 물은 뒤 “북이 현정은 회장에게 현대중공업에서 현재 만들고 있는 우리 해군의 잠수함 4척에 대한 설계도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현대중공업에서 지금 1800, 4500, 7000톤 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김윤규 씨를 통해 현대에 잠수함 설계도를 요구했다”며 “현대가 차마 그것은 못주겠다고 해 북한과 현대아산의 관계가 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도 이미 이런 내용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인 잠수함과 이지스함은 우리 해군에서 운용할 중요한 장비”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는가. 현정은 회장에게서 직접 들었나”라고 되물었고, 이 의원은 “소스를 밝힐 수는 없다. 북한이 대북사업 등을 약속하면서 현 회장에게 이런 요구까지 했다. 이는 현 회장에게 직접 확인해 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정 장관이 북한 공산당의 실체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정부가 대북 정책에 알몸으로 나서고 있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변한 것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유언비어 수준의 이야기다.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의 보좌관은 발언의 배경에 대해 “현대에서 이미 정동영 장관에게 이런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의원은 이런 사실을 알고 대정부질문에서 이를 확인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시초문이다.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내부적으로 확인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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