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 "북, 현대에게 잠수함 설계도 요구"

  • 입력 2005년 10월 25일 15시 25분


한나라당 이방호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것은 북측이 현대조선에서 건조중인 잠수함과 이지스함의 설계도를 건네줄 것을 요구했으나 현대아산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
한나라당 이방호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것은 북측이 현대조선에서 건조중인 잠수함과 이지스함의 설계도를 건네줄 것을 요구했으나 현대아산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
북한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에게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인 남한 해군의 잠수함 설계도를 요구했으며, 현 회장이 이를 거부해 북한과의 관계가 나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은 25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지금 현대와 북한 관계가 왜 틀어졌는지 아느냐”고 물은 뒤 “북이 현정은 회장에게 현대중공업에서 현재 만들고 있는 우리 해군의 잠수함 4척에 대한 설계도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현대중공업에서 지금 1800, 4500, 7000톤 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김윤규 씨를 통해 현대에 잠수함 설계도를 요구했다”며 “현대가 차마 그것은 못주겠다고 해 북한과 현대아산의 관계가 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도 이미 이런 내용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인 잠수함과 이지스함은 우리 해군에서 운용할 중요한 장비”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는가. 현정은 회장에게서 직접 들었나”라고 되물었고, 이 의원은 “소스를 밝힐 수는 없다. 북한이 대북사업 등을 약속하면서 현 회장에게 이런 요구까지 했다. 이는 현 회장에게 직접 확인해 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정 장관이 북한 공산당의 실체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정부가 대북 정책에 알몸으로 나서고 있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변한 것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유언비어 수준의 이야기다.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의 보좌관은 발언의 배경에 대해 “현대에서 이미 정동영 장관에게 이런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의원은 이런 사실을 알고 대정부질문에서 이를 확인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시초문이다.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내부적으로 확인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 鄭통일 "北, 현대아산에 금강산사업 협의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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