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증시 전망에 대해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으니 이제는 오를 때가 됐다”는 견해다. 반대로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은 “10월보다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 해외 변수가 문제다
국내 변수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은 의외로 비슷하다. 우선 두 전문가 모두 장기적인 한국 증시의 상승 추세를 의심하지 않는다.
최근 계속해서 주식을 팔아 치운 외국인에 대한 시각도 비슷하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도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하고 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 분위기와 해외 변수다.
박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올해 들어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점이 문제다”라고 지적한다. 그는 “한 달 동안 조정이 진행됐다고 하지만 아직 최고점 대비 7% 정도 하락했을 뿐이어서 11월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새 의장이 지명됐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그 영향력도 최소한 11월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이 센터장은 “미 금리가 더 오르겠지만 워낙 오랫동안 제기됐던 문제여서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오히려 한 번 더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서는 ‘언제쯤 금리 인상이 끝날까’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리고 이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3분기(7∼9월) 기업 실적이 대체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 점도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 전망과 대응
이 센터장은 “다음 달 종합주가지수가 1,150∼1,250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월말로 갈수록 강한 강세장이 예상된다는 것. 종합주가지수가 다음 달 중순경 바닥을 형성한 뒤 반등을 시작할 것이며 상승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또 올해 안에 1,300 선을 넘을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예상이다.
박 연구위원은 “11월 주가가 소폭이나마 10월 최저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예상 지수는 1,130∼1,220. 기관투자가의 매수가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겠지만 악재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망 종목과 관련해서는 “대형주는 어렵다”는 쪽으로 두 사람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 센터장은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와 중소형주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도 “대형주보다는 업종 후발 주자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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