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44처럼 두면 바둑돌이 ‘포도송이’처럼 뭉치게 돼 좋지 않다는 것이 통설이다. 검토실은 참고 1도 백 1, 3으로 귀를 살리고 흑이 4, 6으로 때려낼 때 백 7로 발 빠르게 두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9단이 참고 1도처럼 간명한 진행을 버리고 백 44로 이은 것은 ‘한번 붙어 보자’는 뜻이다. 물론 흑 49로 공격당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백이 54까지 모양을 갖추는데 흑 55로 갑자기 후퇴한 것이 뜻밖이었다. 흑 55는 참고 2도 흑 1처럼 계속 공격을 할 자리. 백 10까지 타개할 때 흑 11로 지켜도 늦지 않다는 것.
백 56으로 붙이는 수가 좋다. 백 64까지 중앙이 두터워져 형세불명이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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