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가 ‘parkshinwon’인 누리꾼은 지난 7일 ‘옥션’에 “분양 후 17일 만에 죽은 불쌍한 강아지”라며 “분양한 곳에서는 보름 안에 가져오지 않았다고 책임을 돌려 이렇게 남은 것이라도 팔려고 한다”는 광고를 올렸다.
그는 “강아지를 분양받을 때부터 시름시름 아팠기 때문에 혹시 죽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그간 살려보려고 노력한 게 아까워 약값이나 건지려 한다”며 “수의학 전공자나 기타 필요하신 분께 저렴하게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광고에는 죽은 애완견이 검은색 ‘아메리칸 코카’ 종이라는 설명과 함께 신문지 뭉치 위에 누워있는 사체의 사진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또 분양인과 입양인의 실명이 적힌 애완견 분양 계약서도 공개됐다.
입찰 시작가는 단돈 1000원. 지금까지 단 1명이 입찰해 3000원까지 올라간 후 조기 마감됐다.
경매자가 일주일의 경매기간을 두었으나 ‘옥션’은 누리꾼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지난 9일 경매를 직권정지 마감시켰다.
그러나 ‘애견사체 경매광고’는 이미 대형 포탈사이트로 번져 수많은 누리꾼들이 광고와 사진을 열람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뭐든지 사고 팔수 있다지만 죽은 애견까지 거래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분노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박강미’는 “어떻게 죽은 강아지를 상품화해 사진을 찍고 내다 팔수 있느냐”며 “만약 병에 걸린 애견을 분양했다면 분양센터도 문제지만, 죽었다고 해서 그 사체를 다시 파는 사람도 반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옥션’ 관계자는 “입찰은 있었지만 조기 마감돼 팔리지는 않았다”며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체나 신체의 일부 등은 광고를 낼 수 없도록 공지하고 있다. 현재 경매물품을 올리는 것은 개인의 상식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이런 광고를 미리 차단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