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검토실의 레이더에는 백 54가 실수로 잡혔다. ‘붙이면 젖히라’는 격언처럼 백 54는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흑 55를 유발해 중앙 흑이 더욱 두터워졌다는 얘기다. 따라서 백 54는 생략하고 그냥 56으로 벌리는 것이 바람직했다.
그래도 검토실은 백의 실리가 흑의 두터움보다 확실해 보인다며 백 우세 논리를 견지했다.
흑 65로 하변에 붙여 간 것은 흑의 두터움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
이때 직접 응수하지 않고 백 66으로 붙여 흑의 응수를 물어본 수가 좋은 타이밍이다. 흑이 참고도 흑 1로 받는 것은 백 10까지 예상되는데 좌변 쪽에 백의 진출로가 뚫려 있어 흑이 탐탁지 않다. 흑의 반발은 어떤 것이었을까.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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