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당연히 두어야 할 곳일수록 한 번 더 뒤돌아봐야 한다. 꼭 둬야 한다는 안이한 생각에 중간 단계를 생략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흑 117은 참고도 흑 1로 먼저 들여다보는 수순을 거쳤어야 했다. 백 2, 4로 받는 정도인데 그 때 흑 5(실전 117)에 두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었다.
백 118이 오자 온소진 2단의 얼굴엔 ‘아차’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 한 수로 우변에 큰 집을 만들기가 힘들어졌다.
백 130까지 예정된 끝내기를 거친 뒤 흑은 131로 백 한 점을 단수친다. 하지만 이 수는 백의 강수를 깜빡한 실수였다. 온 2단은 백이 단수된 한 점을 살려나오지 않을 것으로 지레짐작했던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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