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인데도 구름 같은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삼촌뻘 되는 아저씨와 당당히 맞서는 모습에 “와”하는 탄성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천만장자 골프 소녀’ 미셸 위(위성미·16).
24일 일본 고치 현 고치구로시오CC(파72)에서 개막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월드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성(性) 대결에 나선 그의 1라운드 성적은 1오버파 73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지만 10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김종덕(나노소울)과 나란히 공동 4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2라운드까지 상위 60명에게 주어지는 컷 통과를 향한 무난한 출발이었다.
티오프(10번홀 출발)에 앞선 선수 소개 때 뜨거운 박수를 받은 미셸 위는 화려한 분홍색 모자와 티셔츠 차림으로 드라이버 티샷을 270야드 날리며 첫 라운드에 들어갔다. 12번홀(파4)에선 동반자인 일본의 데지마 다이치(37), 요코타 신이치(33)보다 드라이버 샷을 더 멀리 날려 3900여 명에 이르는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굴곡이 심한 그린에서 고전하다 16번홀(파4)에서 3퍼팅으로 첫 보기를 한 미셸 위는 전반 9홀을 마친 뒤 경기 진행이 더뎌 40분을 기다리다 재개된 후반 들어 2번홀(파3)과 3번홀(파4)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하지만 6번홀(파4) 100야드 지점에서 샌드웨지로 핀 1.2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내며 페이스를 회복한 그는 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내는 뒷심을 선보였다.
총퍼트 수 31개를 기록한 미셸 위는 “막판 버디 2개는 내일 경기를 위한 자신감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와 같은 조였던 데지마는 공동 3위(3언더파 69타), 요코타는 공동 11위(1언더파 71타)로 자존심을 지켰고 이자와 도시미쓰, 기무라 요시아키(이상 일본)가 공동 선두(4언더파 68타)에 나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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