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사는 모두 차분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중시하는 스타일. 상대가 싸움을 걸어 온다면 이 쪽도 전투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지만 둘 다 초반부터 큰 싸움을 피하고 싶은 눈치다.
백이 가장 간명하게 26으로 잇는 것도 그런 의중의 반영이다.
백 30으로는 참고도 백 1로 귀를 젖히는 것도 가능하다. 이어 백 5가 급소. 백 17까지 일단 백 모양이 활발하다. 하지만 차후 흑 ‘A’로 내려서서 패를 만드는 뒷맛이 남는다. 이 패의 파괴력은 의외로 크다.
차분한 기풍의 기사들은 뒷맛이 남는 것을 싫어한다. 백이 30으로 잡고 흑에 귀를 내준 것도 기풍에 따른 선택으로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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