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팀은 취재 과정에서 공갈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취재팀과 만났던 김선종 연구원은 어제 방송된 YTN과의 인터뷰에서 “셀(줄기세포)라인이 가짜로 판명됐고 황 교수는 구속될 것”이라며 “솔직하게 말해 주면 연구원의 진로에 대해 솔루션(해결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강압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언행을 한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다.
MBC가 ‘올바르지 못한 취재 방법’을 쓴 것은 단지 취재 윤리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PD수첩’의 무책임한 보도로 초래된 황 교수팀의 이미지 손상은 곧 국가의 손실이다. MBC는 ‘PD수첩’ 후속 방영 계획을 취소해야 마땅하다.
‘PD수첩’이 난자 제공과 관련된 윤리 의혹을 제기한 것은 언론의 사회적 역할 범위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이 취재원들에게 공갈 협박을 한 것은 공갈사기범죄나 다름없다. 방송사가 기본적인 취재 원칙을 어기고 비윤리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사실’을 짜깁기하려 한 점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기 힘들다. 선정적 ‘PD저널리즘’과 방송의 ‘권력의식’에 빠져 황 교수팀의 윤리 문제를 제기한 MBC가 쏟아지는 비난을 막기 위해 사운(社運)을 걸고 무리한 결론으로 몰고 가려던 것이 아니었는지 묻고 싶다.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는 세계 과학계가 인정한 성취다. ‘사이언스지’는 황 교수의 연구 성과에 의문을 제기할 증거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만약 황 교수팀 연구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과학계가 검증할 일이다. 언론의 정도에서 벗어난 MBC는 황 교수팀의 연구에 의문을 제기할 자격을 잃었다. 이제는 황 교수팀이 더 의미 있는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과학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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