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결선투표 투표율이 유효 투표율인 50%에 한참 모자란 35.04%에 머물렀기 때문. 투표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9일 캠퍼스 곳곳에 투표함을 추가로 설치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선관위는 10, 12, 13일 등 3일 동안 추가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지난달 22∼24일 실시된 선거는 유효투표율을 간신히 넘겼지만 1, 2위 간 표차가 오차 범위를 넘지 못해 결선투표를 했다. 하지만 이마저 한 차례 더 연장되면서 투표기간만 20일에 육박하고 있다.
“연장투표가 기말고사와 겹친 데다 날씨까지 추워 참가율이 50%를 넘어설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고려대 총학생회도 투표율이 43.8%에 그쳐 내년 3월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다른 대학들도 가까스로 총학생회장을 뽑는 데 그칠 정도로 투표율이 저조하다.
요즘 총학생회 선거의 골칫거리는 낮은 투표율뿐만이 아니다.
성균관대에선 총학생회장 후보가 모두 선거법 위반으로 자격이 박탈돼 선거 무효가 선언됐다. 하지만 ‘총학생회장이 없으면 학생회비를 안 내서 좋은 것 아니냐’는 글이 공공연히 대학 게시판에 오를 정도로 총학생회는 ‘무시’를 당하고 있다.
한 졸업 예정자는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축제 외에 총학생회가 무얼 했는지 기억나는 게 없다”며 “운동권이나 비운동권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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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총학생회란 틀에 얽매이지 않아도 좋은 시대가 온 것 같다. 총학생회도 이제 학생들의 요망을 합리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조직으로의 변신을 강요받고 있다.
동정민 사회부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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