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47, 49가 강인한 수. 그러나 결과적으로 흑 47은 참고도 흑 1로 끊어야 했다.
흑 17까지 어려운 싸움이 벌어지는데 흑이 약간 편한 모습이다.
조훈현 9단은 흑 57까지 백을 끊어두고 자신은 흑 63까지 살아 버리면 백이 곤란에 빠진다고 수를 읽고 있었다. 흑 57 한 점이 축이 안 된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 9단은 아주 간명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백 64, 66을 선수한 뒤 백 68에 둬 흑 57 한 점을 장문으로 잡아 버린 것.
조 9단은 흑 57로 태연히 끊었던 것을 보면 실전처럼 장문으로 잡는 수읽기를 깜빡했던 것 같다. 조 9단은 아마 백 64로 둘 때야 착각을 깨달았을 것이다.
백 68로 좌변 백이 흑 한 점을 잡고 안정을 취하자 백의 우세가 확실해졌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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