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102까지는 필연의 수순. 상변 흑 돌이 약해지긴 했지만 흑은 103으로 젖혀 나올 수 있어 흑의 자세도 나쁘지 않다.
백 104 때 흑 105가 현명한 판단. 상변 흑 돌을 살리겠다고 참고도 흑 1로 연결하면 백 4까지 선수한 뒤 6으로 끊는 수가 있어 우변이 다시 백 천지로 변한다.
백이 상변 흑 두 점을 잡은 실리는 20집에 가깝다. 적지 않은 이득이지만 흑 ○의 대세점이 찬란히 빛나고 있다. 반상 전체를 굽어보는 요처 중의 요처.
백이 이곳을 빼앗긴 대가는 앞으로도 한참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9단은 흑 107로 좌하 귀에서 패를 만들었다. 패를 미끼로 국면을 정리하겠다는 것.
이곳 패를 져도 다른 곳을 두 번 두면 우세하다는 것이 흑의 판단이다. 바둑은 완연히 흑의 페이스로 돌아섰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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