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시중에 선보인 새 지폐는 위ㆍ변조 방지 기능을 보강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다.
새 지폐의 앞면은 율곡 이이를 유지한 채 오죽헌과 검은 대나무를 추가해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뒷면은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초충도’ 8폭 병풍 가운데 수박과 맨드라미 그림을 사용했다.
또 만져보면 오톨도톨하고 기울여 보면 색과 무늬가 변하는 홀로그램과 특수잉크도 처음으로 사용됐다. 크기는 기존의 5천원권에 비해 가로 14밀리미터, 세로 8밀리미터 가량 작아졌다.
3일 현재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 홈페이지에는 새 지폐를 사용해 본 누리꾼들의 ‘총평(總評)’이 잇따르고 있다.
ID ‘나이팅게일’은 “지폐의 무늬가 부드럽고 작아서 귀엽다. 율곡 이이 선생의 이미지와 뒷면의 그림도 참 곱게 나왔다”며 “현재 5천원과 비교해보니 이것저것 변하지 않은 것이 없다. 화폐가치와 별개로 1만원권 보다 사람들의 사랑을 더 받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타이포’도 “새로운 5천원권 발행을 축하한다. 그동안 크기가 크고 위조방지에 약했던 부분이 개선돼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하지만 글씨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최대로 살려, 훈민정음을 손으로 쓴 듯 고풍스럽게 바꿔보자”고 건의하기도 했다.
또 새 지폐를 보지 못한 누리꾼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전남 화순에 살고 있다는 ‘원현호’는 “새 5천원권 발급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구할 수가 없어 실망했다”며 “전국 모든 은행에서 빨리 신권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 “한은이 충분한 준비 없이 신권발행을 서둘렀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권은 자동인식장치가 아직 갖춰지지 않아 한동안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
▽ 이웃돕기 경매, 새 5천원권 10장에 6만원 ▽
오는 19일부터 실시하기로 한 ‘새 5천원권 이웃돕기 경매’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은과 조폐공사 홈페이지에는 “신권의 앞번호에 대한 경매는 언제 시작되며, 무슨 방법으로 진행돼나요?”라는 누리꾼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은은 새 5천원권 가운데 일련번호가 가장 빠른 1~100번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하고, 101~1만 번의 9900장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경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
경매는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을 통해 실시된다. 경매시작 가격은 10장 단위 1묶음, 액면가 5만원에 판매실비를 포함한 6만원이다. 경매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등 공익목적에 쓰이게 된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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