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즘엔 그 세월을 세는 단위가 1년, 아니 6개월 미만까지 줄어들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은 분명 새로운 문화와 지식 코드로 무장한 채 설레는 마음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것이다.
그러나 직장생활의 선배로서 말하지만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지식으로만 설 수 없고 경험으로만 생존할 수도 없다. 사회는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하며 동시에 특정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가 되기를 종용하기도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며 젊음이 있다면 더욱 해 볼 만한 도전이다.
사회 새내기들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제 사회에서 한두 번의 실패는 병가지상사인 경우가 많다. 대신 뼈아픈 자성과 함께 자기 발전을 위한 피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변화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이며 조직에 적응할 줄 아는 유연성도 길러야 한다. 사려 깊게 생각하는 습관은 훗날 지혜로운 리더가 될 기회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뛰면서 생각하라. 행동이 느린 사람에겐 기회도 그만큼 느리게 찾아오기 마련이다.
또한 사회 새내기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가 너무 빨리 성과를 올리려 한다는 것이다. 첫술에 배부른 사람은 없다. 한 계단, 두 계단 차례로 밟고 올라서면 조금씩 멀리 있는 목표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쉽게 배운 일은 쉽게 잊혀지기 마련 아닌가. 힘들게 배워 내성과 맷집을 키우다 보면 웬만한 충격에는 끄떡없는 강한 사회인이 돼 있을 것이다.
사회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근성 있는 젊은이를 필요로 한다. 포기하느니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새내기들이 사회에 나와서 처음으로 하는 일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한다. 중요한 일을 맡으려면 능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궂은일은 나서서 먼저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궂은일 하나하나가 결국 큰일을 떠받드는 주춧돌이 돼 줄 것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세계를 무대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국가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의 기업에 그대들이야말로 21세기를 기약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역량이 담보되지 않고는 사회에서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게 된다. 글로벌 역량은 비단 외국어 능력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1위 기업의 직원과 비교했을 때 해외 영업, 국내 영업, 마케팅, 생산, 품질 등 각 분야에서 더 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의해 확인된다. 글로벌 시대라고 하지만 한국 사회에는 아직도 낡은 관행이 잔존하고 있다. 그대들이 변화의 원동력이 되고 사회의 청정제 역할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 크다.
![]() |
어떻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자화상은 분명 궤도 수정을 하게 될 것이다. 처음엔 그 각도가 채 1도도 되지 않지만 훗날엔 180도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사회 새내기들은 잊지 말았으면 한다.
김봉경 기아자동차 전무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