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 인터넷매체 데일리엔케이는 6일 “중국 단둥에서 북측 무역업자로부터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80달러에 구입해 한국 외환은행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정교하게 위조된 ‘수퍼노트’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데일리엔테이의 특파원이 지난 2일 북한과 무역을 하는 중국 K무역회사 소속 이모 씨에게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구입을 의뢰했고. 이 씨는 “문제가 없다. 반나절이면 충분하다”는 답변과 함께 다음날 100달러 위폐를 가져왔다.
이 씨는 특파원에게 “그쪽(북측무역업자)으로부터 처음에는 80달러지만 이 후 거래에서는 70달러에 팔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북한 무역회사가 나와 있는 단둥과 창바이(長白), 투먼(圖們) 등에서는 일상적으로 위조달러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폐는 4일 인천에 도착한 기자를 통해 국내에 들어왔고 5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감식작업이 이뤄졌다. 지폐를 정밀 감식한 서택석 부장(외국화폐 감식전문)은 “정교하게 위조된 슈퍼노트가 분명하다”며 “2001년산 슈퍼노트는 흔하게 유통되지만 제작연도가 2003년으로 표기된 슈퍼노트는 국내에서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서 부장은 “진폐와 달리 종이 재질이 다르고 인쇄상태가 조잡하지만 이 슈퍼노트는 유통된 위폐 중에서 가장 정밀하게 제작된 위폐에 해당된다”며 “2003년 슈퍼노트는 2005년 10월부터 본격 유통됐기 때문에 구 위폐감별기를 보유하고 있는 시중은행에서는 식별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 부장은 “직접 출처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폐만을 가지고는 어느 나라에서 제작된 것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이 위폐가 북한에서 제작된 것이 확실해지면 상당히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89년부터 10년간 대북사업에 종사했던 김찬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금부터 11년 전(1995년 경) 평양을 방문했을 때, 안내원이 100달러짜리 지폐를 30달러에 구입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왔다”면서 “당시 기념으로 30달러에 구입해 외환은행에 감식을 의뢰하니 위폐라는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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