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석 8단은 초반부터 좌변 백이 약하다고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었다. 백 ○의 협공에서 보듯 좌변을 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이 때문에 반상의 미로에서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올바른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백 42로는 하변부터 보강했어야 했다. 참고도 백 1로 씌우는 것이 좋은 수. 참고도처럼 백이 한발 앞서 나가면 좌변 백도 심하게 공격당하지 않는다.
흑 43의 붙임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급소로 백의 응수가 난처해졌다. 백 48, 50으로 흑을 뿌리째 끊고 버틴 것은 승부수지만 백 60까지 하변 백이 꽁꽁 뭉친 비효율적 모양이 됐다. 흑 61이 놓이자 백 하변도 미생이고 48, 50 백 두 점도 중앙의 미로를 헤매고 있다. 백이 그로기 상태에 몰린 느낌이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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