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흑 중앙 돌파

  • 입력 2006년 1월 16일 03시 31분


하변 백 모양은 볼수록 처참하다. 이처럼 아무 대가도 없이 똘똘 뭉친 모습은 프로바둑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하변 백 모양이 현재 형세를 대변하고 있다.

백 62의 마늘모 행마는 어쩔 수 없다. 중앙 봉쇄를 위해선 참고도 백 1처럼 한 발 더 가고 싶다. 하지만 참고도 흑 6까지 좌하 흑이 살면 하변 백도 살아야 하는데 그때 흑 2 한 점을 움직이면 백이 곤경에 빠진다.

속기로 일관하던 이세돌 9단은 흑 63 때 비로소 손길을 멈춘다. 반상을 둘러보면 흑이 확실히 좋은 흐름이다. 이 흐름을 우세로 현실화시켜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흑 63에 4분, 흑 65에 8분을 투입한 것은 ‘이쯤에서 마무리를 져야 한다’는 승부사의 감각에서 비롯된 것. 흑 63, 65의 돌파를 백이 저지할 수단은 없다. 흑 71까지 돌려치기를 하며 백 중앙 세력을 무력화하자 흑이 그동안 벌어놓은 실리가 돋보인다. 이젠 하변 백이 살아야 할 차례. 백 72로 붙이지만 옹색함을 면하기 힘들다. 70…63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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