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보성갯벌, 국제보전습지 됐다

국내 갯벌로는 처음으로 람사르협약 보전습지로 등록된 전남 순천만 갯벌. 멸종위기에 처한 흑두루미가 월동하는 곳이다. 순천=연합뉴스

전남 순천시 순천만 갯벌과 보성군 벌교 갯벌이 국내 해안습지로는 처음으로 국제습지보전 협약인 람사르협약 보전습지로 등록됐다.

해양수산부는 20일 “순천시 해룡면과 별량면 일대 28㎢, 보성군 벌교읍 일대 7.5㎢의 갯벌이 한꺼번에 람사르 습지 목록 1594호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경남 창녕군 우포습지, 강원 대암산 용늪, 전남 신안군 장도습지가 람사르협약 보전습지로 등록돼 있으나 해안습지(갯벌)가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부는 “국내 서남해안 갯벌은 미국과 캐나다 동부, 아마존 하구, 유럽 북해 연안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꼽힌다”며 “한국의 갯벌을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홍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람사르협약은 ‘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됐다. 150개국의 1558개 습지가 등록돼 있으며, 한국은 1997년 101번째로 가입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