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사방에 엷어진 백

  • 입력 2006년 1월 26일 03시 00분


승패를 곧 결정지을 것처럼 험악했던 좌변 전투가 상호 무난한 타협으로 끝나자 전장은 허허벌판인 우변으로 바뀐다.

백 70은 평범한 길을 거부하는 이세돌 9단의 독특한 발상. 보통 참고 1도 백 1로 우하 귀에 걸친다. 백 70은 힘에 자신 있다는 뜻이다.

백 72에 이어 74가 멀리 내다본 수. 백 80까진 필연인데 백이 72, 74 두 점을 사석으로 활용해 우변 흑 진을 유린한 셈이다.

흑도 두 점을 잡지 않고 81로 우하 귀를 굳힌 것이 현명한 판단.

그러나 백 82로 하변의 큰 곳을 차지한 것은 과했다. 참고 2도 백 1로 두텁게 뛰고 흑 2 때 백 3으로 우하 귀에 뛰어드는 것이 유력했다. 흑 83으로 사방의 백이 모두 엷어졌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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