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승엽 “봤지?”… 29방 담장밖으로

  • 입력 2006년 2월 13일 03시 08분


팬들도 놀랐고, 언론도 놀랐다.

11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야자키의 선마린스타디움. 토요일을 맞아 구경을 나온 팬들이 구장 스탠드를 가득 채웠다.

누구든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60여 명의 선수단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것은 올해 새로 ‘교징(巨人)맨’이 된 이승엽(사진)이었다.

먼저 관중의 탄성을 자아낸 것은 시뮬레이션 배팅에서의 ‘사인 홈런’이었다. 시뮬레이션 배팅이란 실제 경기 상황임을 가정하고 투수는 전력투구를 하고, 타자는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하는 훈련이다.

1사 1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 이승엽은 방망이가 부러지며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 곤도 헤드코치가 “홈런을 치라”고 사인을 보냈다. 2구째에 이승엽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고, 타구는 쭉쭉 뻗어가더니 우중간 스탠드 가운데에 떨어졌다. 올 시즌 요미우리 캠프에서 나온 첫 실전 홈런이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조차 “홈런을 치라고 사인을 냈다고 정말 홈런을 치다니…”라며 웃음을 지었다.

팬들을 더욱 흥분시킨 것은 이어진 프리 배팅이었다. 이승엽은 79개의 스윙 중 무려 29개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홈런율이 무려 0.367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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