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최 국수의 숙제

  • 입력 2006년 3월 8일 03시 05분


최철한 국수가 흑을 들 때 강하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한다. 이창호 이세돌 9단 모두 ‘최 국수의 흑번은 두렵다’고 말한다. 김만수 6단은 최 국수의 흑번 승리 공식을 이렇게 정리한다.

①두터움을 쌓는다. ②두터움을 활용해 멀쩡해 보이는 상대의 돌을 약하게 만든다. 최 국수는 이 기술이 독보적이다. ③원거리 공격을 통해 상대의 돌을 더욱 약하게 만든다. 만약 이 단계에서 상대가 물러서면 이득을 취한다. ④약해진 상대의 돌을 공격해 항복을 받아낸다. 대략 이런 순서다. 그가 흑으로 지는 것은 이 공식을 따르지 못했을 경우라는 것이다.

최 국수의 경우 능동적으로 국면을 이끌어나가는 체질이어서 초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흑번이 강하다. 최 국수처럼 이 9단 역시 흑번을 좋아한다. 주로 두터움을 위주로 한 기사들이 흑번이 강한 편이다.

최 국수는 국후 백 80이 패착이었다고 지목했다. 그는 하변 흑 집을 뚫는 데 성공하며 좌하 흑 대마를 미생으로 만들었다. 백 80은 공식의 3번처럼 원거리 공격의 일환이었지만 지금은 중앙 백이 약해 되레 흑의 역공에 말렸다. 최 국수도 세계 1인자가 되려면 백으로 이기는 공식도 만들어 내야 한다. 160…91. 소비시간 백 3시간 25분, 흑 3시간 6분. 대국 장소 서울 한국기원 특별대국실. 185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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