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의 총리가… 한두번도 아니고”…朴대표 3·1절 골프 비판

박근혜(朴槿惠·사진) 한나라당 대표는 9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해 “국민의 지탄을 받을 사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 대표는 이날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국의 국무총리가 얼마나 책임이 무거운 자리인데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런 일이 반복돼 국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총리가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의 표명을 한 만큼 대통령의 해외 순방 후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마음에 안 맞는다고 서로 감정적으로 말을 안 하거나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현 정부의 대일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과거 때문에 미래로 나갈 수 없다면 후손들에게도 불행”이라며 “우리 세대에서 과거사의 짐을 반드시 해결하고 다음 세대에는 이런 부담을 넘겨주지 말자고 일본 정치 지도자들에게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일본 기자클럽 초청 오찬 강연에서 한국의 여성 대통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 국민이 남성이냐 여성이냐를 가지고 지도자를 선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이제는 능력을 기준으로 선택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