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10일 “이해찬 총리가 3ㆍ1절에 태극기 대신에 골프채를 휘두른 것은 순국선열에 대한 모독”이라며 “마땅히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불교방송라디오에 출연해 “어린 학생들이 ‘3ㆍ1절은 골프 치는 날 이구나’라고 잘못 배우게 될까봐 걱정”이라며 “이 총리의 행동은 도덕적 불감증과 극도의 기강해이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민무신(民無信)이면 불립(不立)’이라고, 국민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는 옛말이 있다”며 “이 총리가 그 자리에 앉아서 어떻게 국정을 논의한단 말인가. 이것은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와서 설사 만류한다고 하더라도, (이 총리) 본인이 스스로 그만 두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고 덧붙였다.
‘여권에서 이 총리를 대신할 사람이 없고, 맡겨놓은 일도 많아 지금 사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 이 전 의장은 “전부 변명이다. 총리감이 왜 없는가. 날 보고 고르라고 하면 내가 얼마든지 골라줄 수 있다”며 “자꾸 시간 끌고 변명하면 스스로 묘를 파는 길 밖에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연희 의원 사태에 대해서도 “최 의원은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나도 남자로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최 의원이 그만두는 길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 전 의장은 “최 의원이 분위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린다고 하는데, 임기 말까지 기다릴 수 있겠느냐”며 “최 의원은 앞으로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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