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스는 27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끝난 4라운드에서 친동생 캐디와 호흡을 맞추며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2위 레티프 구센(8언더파 280타·남아공)을 6타 차로 크게 제쳤다.
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 상금 144만 달러(약 14억 원)를 챙긴 에임스는 인구가 110만 명에 불과한 카리브 해의 작은 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태어난 유일한 PGA 프로.
1990년 PGA 2부 투어에 데뷔한 그는 미국 입국 때마다 비자 문제로 이민국에서 애를 먹는 등 약소국가 국민의 설움을 겪었다. 그러나 1997년 승객과 승무원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한 아내 조니 덕분에 캐나다 국적을 얻은 뒤 2004년 웨스턴오픈에서 불혹의 나이에 PGA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냈지만 지난해 폐암수술을 받은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트리니다드토바고로 휴가 가기로 미리 약속해 둬 “(마스터스에는) 출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을 만큼 가정적이다. 아내가 병치레를 한 최근 2년간 투어생활을 하면서 두 아들까지 직접 돌봐 ‘미스터 마미’란 별명이 붙었다.
코스가 워낙 까다로워 마지막 라운드 평균타수가 75.379타까지 치솟은 가운데 최경주(나이키골프)는 공동 16위(합계 1언더파 287타)에 머물렀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22위(1오버파 289타).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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