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미셸 위 “미워, 18번 홀…”3m 버디 빗나가 공동 3위

아쉬움이 남는 18번 홀(파5·485야드)이었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미셸 위(17)는 1타 차 2위였던 18번 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 투 온을 노렸다. 하지만 그린을 살짝 넘어간 공은 프린지에 걸렸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7.6m. 어떤 클럽을 쓸지 망설이던 미셸 위는 퍼터 대신 웨지를 꺼냈다. 이글을 노린 세 번째 샷은 빠른 그린 위에서 컵을 3m나 지나쳤고 버디 퍼트마저 컵을 외면하면서 미셸 위는 그린에 주저앉았다.

결국 프로 첫 승의 기회를 날린 미셸 위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역시 마지막 홀에서 4.5m 버디 퍼팅에 실패한 내털리 걸비스(미국)와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반면 미셸 위를 외면한 18번 홀은 캐리 웹(호주)에 기적 같은 승리를 안겼다.

이날 17번 홀까지 5타를 줄인 웹은 18번 홀에서 116야드를 남기고 피칭 웨지로 친 서드 샷이 컵에 빨려 들어가 이글을 잡았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리더보드 꼭대기에 이름을 올린 그는 역시 18번 홀에서 이글을 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연장에 들어갔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웹은 2.1m 버디 퍼팅을 넣어 파에 그친 오초아를 제친 뒤 대회 전통에 따라 연못에 뛰어들어 2004년 6월 켈로그 키블러 클래식 이후 22개월 동안 39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아픔을 씻어 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