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착각이 아니다

  • 입력 2006년 4월 18일 02시 58분


백이 98을 기민하게 선수한 뒤 100으로 밀고 들어가자 검토실은 벌집 쑤신 것처럼 소란스러워졌다. 인터넷 해설을 하던 이세돌 9단은 “백이 중앙을 깨끗이 틀어막아 형세가 미세해졌다”고 말했다.

백 108까지 된 결과는 백이 잘된 모습처럼 보인다. 혹시 흑이 착각한 것일까.

그러나 이창호 9단은 국후 착각이 아니라고 답했다. 실전은 흑 ‘가’가 선수여서 백 ‘나’로 들여다보는 뒷맛이나 백 ‘다’로 미는 껄끄러운 수가 없어졌다는 것. 실리로는 손해여도 모든 근심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흑 115 때 참고도 백 1로 내려가는 수가 있긴 하다. 만약 흑이 욕심을 내 흑 2로 차단하면 백 5, 11의 절묘한 수가 있어 백이 살아간다. 그러나 흑은 백 1 때 3의 자리에 막으면 된다. 결국 현 상황은 백약이 무효인 셈. 백 118도 어처구니없는 실수여서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흑 125를 본 최철한 국수는 잠시 중얼거리더니 돌을 던졌다. 반면 15집 가까운 차이였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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